성과보수펀드 도입 두 달…투자자·업계 둘 다 '시큰둥'

입력 2017-08-03 20:52   수정 2017-08-04 06:58

6월 출시 5개 펀드 가운데 4개가 유입액 1억원 미만

투자자 "운용 수수료 비싸다"
운용사 "중도상환 수수료 못받고 성과 미달 땐 수익 적어"



[ 박종서 기자 ]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하기 전에는 운용보수가 반값 수준으로 유지되는 성과보수펀드가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성과를 달성할 경우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성과보수 규모에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공모펀드를 활성화하겠다며 정부가 성과보수 체계를 도입했지만 투자자와 운용업계 모두 시큰둥한 모습이다.


3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월 선보인 5개 성과보수펀드에는 지난달 25억여원의 자금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출시 첫달에는 131억원이 유입됐지만 한 달 만에 자금 유입 규모가 급감했다.

5개 펀드 가운데 4개는 유입 금액이 1억원도 안됐다.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 펀드에 24억원이 들어왔다. 지난달 24일 선보인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중소형주성과보수 펀드엔 1000여억원의 자금이 몰렸지만, 투자금의 90%가 일반형에 몰렸다.

대부분 성과보수펀드는 수익률이 목표수익률(3~4%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0.2% 안팎의 운용수수료(상장지수상품 제외)만 받는다. 일반 펀드 운용수수료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수익금의 10~20%를 성과보수로 떼어간다.

금융위원회는 자산운용사가 새로 출시하는 펀드에 회삿돈 2억원 이상을 직접 투자하거나, 성과보수 체계를 도입하도록 지난 5월 의무화했다. “손실이 발생한 펀드에서도 운용사들이 고액 수수료를 받아가는 건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였다.

하지만 이후 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성과보수펀드가 오히려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상승세일 때는 수익금의 10~20% 정도인 운용수수료가 투자자들에게 비싸보이기 마련”이라며 “성과보수펀드 장점이 부각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상당수 성과보수펀드가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못 미치는 수익을 올린 것도 투자자가 외면하는 원인이 됐다. 6월에 나온 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신한BNPP공모주&밴드트레이딩50 펀드(1.67%)도 코스피지수 상승률(1.79%)을 따라잡지 못했다.

자산운용사도 성과보수펀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요인이 적다. 중도환매 수수료가 없는 상품이 많은 데다 운용 수수료도 적어 운용사엔 부담이다. 이에 따라 일부 자산운용사는 수익이 나는 순간부터 성과보수를 받는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대신자산운용은 별도의 운용보수 없이 수익이 나면 수익금의 10%를 성과보수로 가져가는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 펀드를 지난달 17일 출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증권회사 등 펀드 판매회사들은 판매수수료는 같은데 상품구조가 복잡한 성과보수펀드를 고객들에게 굳이 권할 필요가 없다”며 “성과보수펀드가 조기에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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